이용후기
커뮤니티 > 이용후기
지리산 험준한 비탈과 골짜기를 약초를 찾아 들짐승처럼 후비고 헤 덧글 0 | 조회 228 | 2021-06-05 18:57:38
최동민  
지리산 험준한 비탈과 골짜기를 약초를 찾아 들짐승처럼 후비고 헤매고 다니던 지난 7년 고생이 꿈결만 같았다.그들이 나를 잡지 못하면 끝내는 노모나 처자를 족칠 게 뻔하니 그 이전에 손을 써서 . 내가 이곳 산음에 와서 어느 누구에게도 척지고 살지 않았소. 비록 내게 죄명이 있다 하나 관아 사람들이 이제 와서 내게 박하게 굴진 아니한다 여기오.그 속에서 허준이 유의태에게 절을 드렸다. 그 허준의 절이 끝나기 전이었다. 종전까지 재처 부른 아들을 유의태가 돌아보았다.두엄을 퍼나르다가 논꼬에서 발목이 삐끗하더니만 . 금시 이렇게 퉁퉁 부어올라선 .오라고 부르지도 않고 간다고 잡지도 않는 그런 차가운 사람인데 가서 시키는 약초 캐오고 군불 지피고 병자들 온갖 시중 다 들어도 고작 제 입 하나 건사해주는 것뿐인데 만일 그 집에 찾아들어간다면 그럼 어머니와 안식구의 생계는 어쩔 생각이시오?도공들의 마을이라면 그릇때기 사러 가는 길이 아니면 상것들도 발길이 잦은 곳이 아닌데 그래 명색이 양반이라면 왜 그런 후미진 곳에 거처를 정했답디까.모르오. 처음부터 우리 고장 사람은 아니었단 생각이 드오.한가지 그 이상하게 이글거리는 뜨거운 눈빛만 뺀다면 .유의태가 냉연히 말했고 그 서찰은 곧장 촛불에 당겨졌다. 허준이 벌떡 일어났으나 마주 보는 유의태의 눈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 소개장은 남과 나눠가질 성질의 것이 아니었고 다행히 성대감댁에서 꾸려준 사례물이 많으니 산음에 돌아가면 임오근을 비롯 다른 문도들에게도 사례물을 고루 나누어주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내실이 없어도 흉내내는 솜씨로 글자만 잘 쓰는 인간도 많아. 무덤에 세울 비석 따윌 쪼아대는 석수들처럼 말이오. 애초 그대가 약재창고에서 적어낸 장부를 보고 나도 그대의 학식을 그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보름 만에 들어보는 아내의 목소리는 비명과 같은 외침이었고 허준이 나요. 하고 마주 소리쳤을 때 그 아내가 다시 집안으로 돌아서며 외쳤다.머리에 갓이 없는, 맨상투이긴 했으나 사내의 몸에
소인의 판단은 그러합니다. 하오나 .더 이상 침술을 시행함이 없어도 괜치않겠는가?허준이 늙은이의 등에서 신음하는 낭자를 보자 다급하게 자기의 방으로 뛰어들며 외쳤다.자식이 택하는 길이라 막고 싶지 않네. 자식에게는 자식의 길이 있겠지.여부가 있느냐. 암 너도 해 입어야지.그 사람 욕할 것도 없네. 그 사람은 의술이 돈이 된다는 걸 경계하고자 일부러 문도들에게 저 혼자의 의식 외는 못본 체하는 줄 알고 있어. 그밖의 돈일랑 그 집 안방에서 간추리는 눈치고 .그럼 모주나 소주라도 몇 잔 먹게 해달라 청해도 소용이 없는 소리겠군.적어도 변돌석으로 하여금 뒷날(선조 22년, 1589년) 이른바 정여립의 모반거병에 적극 호응한 민란 주동자로서의 그의 운명이 마련되지는 아니했을 것이기에 . .?날이 밝으면 툇마루 아래 없어진 강아지를 보고 소스라칠 겸이와 아마도 울음을 터뜨릴 딸 숙영이의 모습이 비껴가고 있었다.유식한 의원인 체하려면 뱃속 딸을 아들로 바꾸는 그 방술을 믿게끔 사전에 설득해야 할 여러 얘기들이 있소. 남녀의 교합 끝에 생명이 태어나는 이치며 그 생명이 여자의 뱃속에서 다달이 영글어져가는 모습들을 세세하게 설파할 대목들이지.변남여남한양에서 부녀를 찾아온 사람이라면 어떤 관계의 사람이온지?한데, 저 허준.아이구, 이제 겨우 몇 벌이나 지었다고 소문이 났을라구. 다 이웃간에서 괜한 소문을 내준 탓이지.낮에 지척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그녀는 더욱 아름다웠다.중이 순순히 대답하더니 불콰하니 술기가 돌았을 뿐 웃지도 않는 얼굴인 채 다시 똑같은 질문을 했다.기억이 안 나오? 분명 그 사람 생업이 의원이라 하더이까?위로는 임금과 그에 딸린 왕족들의 건강을 지키고 심병을 맡은 막중한 소임의 관청일뿐더러 그곳에 모여 있는 인물들 또한 뉜가.누대 벼슬의 벼자도 모르고 살아온 아비는 감히 아들이 취재에 붙어서 관복을 입고 왕족의 시탕을 받드는 내의원 의원이 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한 일대 사건이었기에 떠나올 제 수십 리 길을 따라오며 네가 되겠느냐. 네가 되겠느냐.며 안타까운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
에스크로이체로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