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감 위성공을 위시하여 천병환사(千兵幻死) 혁련광과 주화영(朱華英)이 그를 위해 모종의 일을 계획하고 있다 했는데, 특히 반가운 것은 철사후(鐵獅候), 낙성추(落星秋), 연봉봉(燕鳳鳳), 삼 인이 대공(大功)을 마치고 출관했다는 사실이었다.군마맹(君魔盟).도옥기는 그만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되면 사태를 대체 어떤 식으로 돌이켜야 한단 말인가?결국 화무무는 극심한 갈등 끝에 그를 모해하는 거사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느닷없이 마음이 바뀌어 그에게 은밀히 삶의 동기를 부여해 주었던 것이다.그리고 단정 일행을 구출해 내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의 부탁도 없었으나 이미 단안을 내린 상태였다.방금 도착한 듯한 노파와, 손자로 보이는 동자(童子)도 한 몫 했다. 그들 역시도 더운 듯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쭈그리고 앉아 있었으니 이는 전형적인 유월의 한가한 풍경이랄 수 있었다.으음!아직도 마음은 약관의 청년처럼 풍운과 함께 치달리건만, 어느새 이처럼 한 일도 없이 나이만 먹었구려.흑!영호천문이 대소를 터뜨리는 동안 혈무는 그 기세를 잃었는지씻은 듯 걷히고, 참담해진 왕영의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영호천문은 얼굴을 손으로 스윽 쓰다듬으며 답했다.영호천문은 쓰린 심정이 된 채 몸을 돌렸다.나는 그런 자는 알지 못한다.쯧! 내겐 너무 벅찬 여인이군.그녀는 곧 쪼르르 밖으로 달려 나갔다. 영호천문이 그녀의 뒷모습을 다가 괴상한 표정이 되어 읊조렸다.이때, 그의 귓전을 강하게 때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백현이 구사해내는 불문의 혜광심어(慧光心語)였다.실은. 그렇다.그녀의 삶 안에 내 아들이 포함되어 있다.한 사람.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들은 모두 사대화화사자들이 천거한 여인들이었다. 이옥랑이 데려온 천아월(千娥月)을 위시하여 궁아영(宮娥瑛), 이수옥(李水玉), 단혜혜(丹慧慧) 등의 네 명이었다.그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소.영호천문은 묵묵히 죽저를 받아 살펴 보았다. 그랬더니 거기에는 각각 이런 글씨가 쓰여 있었다.그 말,ㅕㅛ 정말인가요? 지

곁에서 잠자코 있던 위성공이 입을 열었다.후후후. 지금 보여줄 수 없는 게 유감이구나. 내 몸에는 지난 날 영광스럽게도 오색찬란한 보옥들이 박혀 있었지. 그것도 전신 삼십육 개 사혈(死穴)에 전부 말이다.남천백리화 옥화미.그녀는 그윽한 눈길로 도옥기를 지그시 바라보며 꽃잎같은 입술을 열었다.사마운이 다소 비릿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곳곳에서 젊은 피가 들끓는다.화헌부(花軒府), 화화부(花花府), 화왕부(花王府) 등이 그것이다.금백만은 노호한 외침과 더불어 자영을 쫓았다.①특히 금노시는 도박장 운영에도 크게 관여하고 있었다. 이는 돈을 더 벌어 들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그 자신도 만상초 만큼이나 도박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영호천문의 아연한 표정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럼 그들은 동문인가요?나는 그의 친구요. 그의 부탁을 받고 왔을 뿐이오.이곳은 공히 지상(地上) 제일의 도화경이다. 화중부는 크게 나누어 삼부(三府)로 이루어져 있다.정녕 놀랍구나! 그때의 일을 이처럼 또렷하게 기억해 내다니. 더구나 지금의 나를 보고서 어찌 그 일을!단목군은 정색을 짓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그곳으로부터 함성이 울려 나와 진령산 전체를 뒤흔들었다. 사마운과 방천의 안배로 그곳에 배치되었던 병력들이 일제히 내지른 것이었다.나타난 인물들은 한결같이 검박한 마의(麻衣)를 걸친 인물들로서, 그들의 소매에는 금실로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그럼?언덕의 이름이 그러하듯 그의 코 끝으로 무르익은 도화향기가 짙게 전해져 왔다. 그것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느낌이건만 그에게는 달리 받아 들여졌다.희디 흰 한 개의 손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그. 그것이.하지만 그 대가는 더욱 비참한 것이었다.그곳에서 영호천문을 맞이한 것은 수북히 쌓여 있는 먼지 뿐이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그 정도로 단정남매가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는 뜻이다.이는 그가 부지런한 인물인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일을 통해 이제껏 알 수 없었던 무림 내의 귀중한 정보들을 다량 수집할 수가 있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