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있던 용팔은 좀전의 자영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우아하게 보여 입을 딱 벌렸다.삐비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많이 당하였다.당숙의 말에 아버지와 주위에 있는 친인척들은 그 말이 맞다고 끄덕였다. 일이 이쯤되면 이곳이 명당이 아니라 그보다 좋은 자리라 하더라도 더이상 고집을 부릴 수가 없었다.사장님. 일단 마을로 내려가서 묘주인더러 조속히 이장을 해달라고 촉구하시지요.용수는 울상을 지으면서 말했다.옛날의 그 기분은 전연 없었다. 호기심에서 만나봤는데 차라리 안만나는 게 나을성 싶었다. 차라리 처녀 같으면 임자가 없으니까 얼른 먹어치우겠지만 버젓이 남편이 있고 자식이 있는 유부녀를 감히 어찌 할 것인가.그들은 다방을 나와 천안역앞으로 나섰다. 부동산 소개소는 이곳저곳 눈에 많이 띄었다. 먼저 눈에 띈 가장 가까운 천안부동산 가게문을 열고 들어섰다. 노인들이 소파에 앉아 화투를 치고 있었다. 환기가 되지않아 담배연기가 가득차 메스꺼웠다.이번에 거절 하신다면 종중(宗中) 총회를 소집해서 이 사실을 모두 알리겠습니다. 아무리 당숙님이 종손이라고 하지만 이 동네에는 어른이 아직도 많이 계시니까요. 그분들께 우리 집안이 푸대접 받고 있는 사실을 모두 폭로하겠습니다당숙은 어데 가셨어요?본사에서 걸려오겠거니 생각하며 공손히 말했는데 뜻밖에도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것이었다.김과장이 뒷머리를 긁적거리자 그의 표정이 더욱 험상궂어졌다.자. 저길 봐. 저 여자들 처럼 해 봐!뫼자리가 원래부터 안좋았구만. 저봐 기(氣)가 이쪽으로 흘러서 자연히 없어져 버리잖아. 그래서 자손이 발복(發福)하지 못했을 거야. 옛부터 묘자린 좋은데 써야 한다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아. 요즘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풍수지리(風水地理)를 무시할 순 없지.자. 차 한잔 드시죠.용팔은 대강남부동산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로 다가갔다.자영의 놀란 표정이나 말로 봐서 이번 히로뽕 사건과 무관 하다는 것을 느꼈다.용호가 이를갈며 바닥에 침을 계속 뱉는 사이에 군 짚차가 도착하였다.그녀는 소리없이 가출을 하였다.

아가씨 미안하네. 나 이럴려고 여기온 게 아니야. 안집주인좀 만나러 왔는데.아니 이자식이 사람 패네! 이 죽고싶어!아까짱과 김지사가 침을 흘린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까짱은 계영이 갖다준 양담배를 입에 꼰아 물고 자영의 눈치를 살폈다. 이번에 자영이 역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는 다음에 아까짱이 점수가 못나게 하는 일이었다. 자영은 어차피 피박이지만 깔려있는 피를 말리기 위해서 고심을 하였다. 빨강사리가 마지막판까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치고 뒤집어 설사하면 아까짱이 그것을 가지고 있을 때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만약 김지사가 가지고 있으면 아까짱은 손을 털고 일어나야한다.큰당숙은 눈을 번쩍이며 물었다.잠시 후 E화면이 선명하게 비쳐졌다. 처음 가까이서 촬영한 부분과 멀리서 찍은 부분으로 구분이 되는데 그 묘자리 쓸만한 곳은 마치 어머니의 자궁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냥 복덕방이라고 하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간판이 좀 거창하게 나오니까 아가씨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짓는다.나좀 봅시다.엽차를 갖다놓은 아가씨에게 커피 두 잔을 주문하였다.당숙의 말에 아버지와 주위에 있는 친인척들은 그 말이 맞다고 끄덕였다. 일이 이쯤되면 이곳이 명당이 아니라 그보다 좋은 자리라 하더라도 더이상 고집을 부릴 수가 없었다.그는 아가씨의 손을 슬그머니 밀어내며 공손하게 대했다.오늘 회사에서 건강상담 교육이 있었어요.레지가 프림 설탕을 적당히 넣고 수저로 저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국제 삼지구엽초 심포지움정말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소. 동숙한테 앞으로 전화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저 산이 풍수지리상으로 볼 때 명당이지요. 저길 자세히 보세요. 호랑이가 옆드려 있는 것 같 잖습니까? 그 좌측에는 조그만 개가 웅크리구 있구요.이렇게 붉은 원단에 흰색으로 거창하게 쓰여 있는 걸 보험원들이보고 비로소 외부에서 무언가 선전을 하려고 하는구나 생각을 하였다.최은희에요. 아저씬요?괜 괜찮아요.소장님 지금 잡아야 몇시간 후에 먹을 수 있는데요?갸름한 얼굴에 홍안인 그녀의 머리카